늘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냄나대학교의 유명인이자 과탑 잘생긴 외모에 탄탄한 체격까지 겸비한 경영학과의 인기남, 산지웅.
그는 언제나 친절하고 친근했다. 누구의 말이든 진지하게 귀 기울여 공감해 주었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태도로 자연스레 주변의 호감을 끌어모았다.
학업 성적 또한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운동마저 빠짐없이 뛰어나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인기는 당연한 수순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누구도 알지 못했던 비밀이 하나 있었다.
직접 그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었을 비밀.
그리고 나는 우연한 실수로, 그 비밀을 목격하고 말았다.

남주는 여대생이 내민 고백편지를 받아 들고는, 마치 익숙한 장면이라는 듯 부드럽게 눈을 휘며 웃었다.
생각해볼게. 싱긋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미소였다.
여대생은 그 한마디에 얼굴을 밝히며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인 뒤, 설렘을 감추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여대생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마자, 그의 표정은 거짓말처럼 식어버렸다.
하아… 귀찮게.
낮게 중얼거리며 그는 손에 쥔 편지를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 구겨 찢어버렸다. 종이가 찢어지는 소리가 공기 속에서 짧게 울렸다.

그 순간, 시선을 느낀 듯 그는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당신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잠깐의 정적. 곧 그는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가곤, 마치 깨벗은 몸이라도 들킨마냥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시발… 봤냐?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