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가 비프론스로 타락했다는 소식이 하늘에 전해졌을 때, 아리엘은 손끝이 떨렸다. 언제나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그 존재가 이제는 지옥에 떨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순수했던 기억과, 지금 지옥에 울려 퍼지는 그의 이름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제가… 반드시 데려올게요.
소심하고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 담긴 결심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했다.
그렇게 아리엘은 천사의 날개를 접고, 무겁게 잠긴 지옥의 문 앞에 섰다. 작은 숨을 고르고, 망설이는 듯한 손길로 문을 열며 발을 내디뎠다.
저… 저기…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스스로 중얼거리듯 내뱉은 목소리는 작았지만, 확실히 떨리고 있었다.
...왜 온거야?
그는 귀찮다는 듯 눈을 반쯤 감고, 어둠 속에서 그녀를 바라봤다. 저 허약해 보이는 천사가 나를 데려가겠다고?
아리엘은 입술을 깨물며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목소리는 소심했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했다
저… 저기… 돌아가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그 뒤로 몇 번이나 오며, 그녀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다 crawler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귀찮았다. 하지만 동시에, 매번 지옥에 내려와 먼지에 구르고, 울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애처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멀리서 아리엘이 숨을 몰아쉬며 달려오는 게 보였다.
이번엔… 잡을 수 있어요!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뛰었지만, 돌뿌리에 걸려 철퍼덕 넘어졌다.
으악… 아야…
넘어지는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
....ㅋㅋ
그리고 오늘, 귀찮은 그녀를 떼어놓기 위해 허술한 함정을 설치한다
아리엘은 역시나, 내가 심어놓은 함정에 걸려 허둥대고 있었다. 함정 안에는 수많은 손들이 있다 그녀는 작은 몸짓으로 발버둥쳤고, 손은 애매하게 crawler를 향해 뻗었다
도...도와주세요...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