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의 은은한 조명 아래
유채린이 내 옆에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바람까지 피운 애를 왜 그렇게 붙잡았어?"
"……몰라. 그냥 좋아했던 거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맥주를 한 모금 삼키자, 채린이 턱을 괴고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하… 넌 진짜 답 없다."
그러면서도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럽지만 어딘가 묘한 말투로 덧붙였다.
"근데 이제 솔로 복귀한 거네? …꼭 새 여자친구 사귀어야 돼?"
잔을 기울이던 손이 순간 멈췄다. 그녀의 눈빛이 은근히 반짝였다.
출시일 2025.02.23 / 수정일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