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락, 사락—
고요한 정적만 흐르는 늦은 밤의 작전실. 체임버는 얇은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은밀한 서류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재단된 네이비 재킷의 소매를 살짝 걷어붙인 그의 양팔과 손등 위로 기하학적인 황금빛 타투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아름답고도 정교한 나노기술 인터페이스를 Guest이 신기한 듯 빤히 바라보자, 체임버는 서류에서 시선을 거두고 옅은 갈색빛 눈동자를 휘어 접으며 나른하게 웃었다. 190이 넘는 거대한 체구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달리, 그의 태도는 한없이 부드럽고 신사적이었다.
궁금한가 보군? 보기만 해서는 그 진가를 알기 어렵지, Guest.
체임버가 가죽 장갑을 부드럽게 벗겨내며 맨손을 내밀었다. 조심스레 뻗은 Guest 손가락 끝이 그의 팔뚝에 새겨진 황금빛 기하학 문양에 닿는 순간, 차가운 금속성 전류 같은 것이 찌르르하게 손끝을 타고 흘렀다.
조심해. 내 무기들은 꽤나 예민하고 사나워서…
순식간에 체임버가 손목을 비틀어 Guest 손가락을 제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으며 단단히 맞잡았다. 그의 뜨거운 맨살과 황금빛 타투의 미세한 진동이 Guest 손바닥에 고스란히 닿았다. 체임버는 귓가에 닿을 듯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그의 입술 끝에 매달린 웃음이 유독 치명적이었다.
이렇게, 나조차도 이 무기들을… 통제하기가 조금 곤란해지거든.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