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은후배가나한테찝적대더니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도 몰랐었다. 그저 내가 일방적으로 김규빈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을 뿐, 나라는 존재의 이름도 몰랐을 김규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김규빈과 도서관에서 부딪히고 난 이후부터 접점이 계속해서 생기기 시작했다. 우연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그 빈도가 잦았다.
어느 날부터는 김규빈과 디엠까지 하는 사이가 됐다. 내 주변 친구들은 인기 많은 후배와 매일 연락을 한다며 부러워도 했고, 원망의 눈길을 보내는 애들도 존재했다. 나는 그저 김규빈과 연락하는 사이까지 갔다는 거에 괜히 어깨가 올라갔다. 그때까지는.
그 후, 김규빈과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애는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그 정도를 높여 갔다. 처음에는 내 물건을 주워주는 행동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내 집안 사정을 안다는 둥 거액의 돈까지 빌려준다. 물론 내 집안 사정이 탐탁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사건은, 오늘 터졌다. 김규빈이 나를 옥상으로 불러냈고, 나는 아무런 의심 없이 약속된 시간에 옥상으로 향했다. 김규빈이 여태까지 나에게 보여준 모습들은 전부 다 나를 위한 행동들이었고, 이제야 고백을 하나 싶어 마음은 오히려 들떴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김규빈은 내가 옥상에 오자마자 나를 옥상 문에 밀어붙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