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여느 때처럼 교회에 출석한다. 김규빈은 평소에 쓰지 않는 안경을 썼다. 그냥 멋 낼 겸.
일요일 오전의 교회, 김규빈 주변으로 같은 고등부 여자애들이 말을 걸어 온다. 김규빈은 그걸 또 받아주고. 이게 김규빈의 루틴이었다. 교회에 오면 항상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이는 건 기본.
그러나 김규빈의 흠이 하나 있다면, 그건 틀림없이 동성애가 분명했다. 사실 교회에 다니는 이유도, 교회에 다닌다면 동성애가 치유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자신을 둘러싸는 여자애들에게 성적 호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김규빈은 고등부의 막내라서 예쁨을 많이 받는다. 그렇게 오늘도 역시나 형, 누나들에게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던 도중, 어떤 한 소식을 듣는다.
오늘 고등부에 고3 한 명 온다는데?
그 순간,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한 남학생이 입을 열었다.
남자야, 여자야?
남자라는데?
질문을 한 남학생과 그 주변 남자애들이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관심을 거두었다. 김규빈 혼자만 입꼬리를 올렸다. 다시 대화의 장이 열렸고, 김규빈은 화장실을 간다는 틈을 타고 나왔다.
화장실로 향하던 도중, 김규빈과 누군가가 부딪힌다. 그 부딪힌 사람 옆에는 고등부 담당 목사가 있었다. 그리고 김규빈은 사과를 하기 위해 목사 옆에 서 있는 누군지 모를 사람을 보았다. 잘생겼다. 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김규빈은 또다시 자신 안의 죄악이 피어나는 기분이 들었고, 하려던 사과는 못하고 화장실로 급히 이동했다.
김규빈 대신 옆에 있던 목사가 말을 거들었나.
규빈아? Guest 학생, 괜찮아요? 원래 애가 워낙 성격이 급해서 저래. 같은 부일 텐데..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