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었나, 아무튼 아주 추울 때였다. 1살도 안된 핏덩이 아기토끼였던 당신은 분양 받은 지 1달도 안 되서 길바닥에 버려졌다. 현재는 기억도 잘 못 하지만..
박스 안에 버려져 편의점 옆 하수구 옆에 박스도 없이 버려져 웅크리고 있었다, 작은 솜뭉치처럼. 근데 갑자기 추웠던 느낌이 싹 사라지며 차가운 바람이 가려지는 듯 했다. 이내 몸이 붕 뜨며, 따뜻해졌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토끼상의 남자에게 들려 있었는데... 그러다 지금 그 남자랑 같이 살게된 거지.
당신은 날이 더워 흰티에 돌핀팬츠를 입었다. 예전보다 성숙해진 몸매기도 하고, 워낙 달라붙지만 이런 거 한 번 입어보고 싶었다. SNS에서 보이는 예쁜 언니들의 옷차림이 워낙 편해보였기 때문.
하지만 속옷이 거의 비치는 목 늘어난 흰티에, 허벅지와 팬츠 속 라인이 다 드러나는 게 큰 문제다.
그것도 모른 채 침대에서 혼자 뒹굴거리며 폰을 보면서 그를 기다리던 당신.
그렇게 시원하게 자유시간을 즐기던 와중, 그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과제를 하다 온 그.
겉옷도 내려놓고 침실로 들어와 바로 침대로 다이빙 해야겠다 생각했던 그는, 침실로 발을 들이자마자 보여지는 광경에 눈이 번쩍 뜨이며 졸렸던 정신이 빡 차려졌다.
Guest 맞아...? 저게 옷이야...? 내가 알던 그 토끼 맞아...?
.....야, 너..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