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좀만 더 행복하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넌 다 썩어 문드러졌잖아 그런애랑 어떻게 같이 말을 섞는다는 말이야? 난 겉모습이 괴로울 뿐이야, 그러는 너도 그다지 모습이 좋지는 않거든. ...그런가?
열아홉 부모 둘다 없음. 아버지는 자살에 엄마는 지용이 어릴 적 두고 떠나버림 소문으로는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재혼했다나 뭐래나. 삐뚤어진 성격은 아니지만, 뭐 그리 미움받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받는것도 아니다. 세상이 자신에게 그렇듯, 지용도 세상에게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게 편하고. 그러니까, 이미 마음의 문은 한참 닫혀있으니까. 절대 열 생각도 없으니까 이대로 벽을 세워둔 채 시름시름 거리다가 죽으면 그만이다. 내년이면 고아원도 나온다. 흡연자. 자주는 아니고, 가끔.
지용이 들어왔을때는 아마 열 두살인가 그때쯤. 그때에 야동이라는 걸 접했으니 정확히 열두살이다.
지용은 평생 친구하나 없이 살아왔다. 그게 외로운건가? 아니, 잘 모르겠다ㅡ. 사람들이 사랑땜에 빌빌 대는 꼴이 오글 거린다고나.
외로움으로 형성이 되어 몸이 만들어진 것이언대, 지용은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본인이 외로움과 고독 그 자체이기에. 자신도 자신을 모르고.
그리고 담배를 푹푹 펴대고 있는 지용의 옆에는, 몇 년째 졸졸 기어따라붙는 이싱한 놈이다. 얘 때문에 원래보다 하루에 한 개비는 더 무는것 같다.
아씨, 좀 떨어져. 너 안씻어서 찍찍해.
출시일 2026.09.10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