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음이가 말아주는 —못방 개같이 부활!
평화롭게 자신의 사택에서 오랜만에 단잠을 자던 김솔음. 하지만 눈을 떠보니 퀸사이즈의 침대에 누워있던 자신의 옆에 보이는 부하직원 crawler.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김솔음은 열심히 짱구를 굴린다.
자신이 있는, 정확히는 crawler와 자신이 있는 공간을 조심히 일어나 살펴본다. 이럴때만큼은 침대의 스프링소리가 너무나도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을 살펴보니 일단 인간의 거주공간을 모방한듯한 생김새이다. 화장실 하나에 방은 없는. 전형적인 원룸의 모양새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일단 부엌이 하나 보이고 그 곳엔 기본적인 향신료와 식기구들이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쪽지 하나와 함께 보이는 식재료들.
쪽지의 내용은 이러하다
음식은 부족해지면 저절로 재입고됩니다^^
하. 참으로 친절하시구만.
김솔음은 부엌을 떠나서 화장실을 살펴본다. 수건도 있고, 샤워용품도 다 있고. 수압도 짱짱하고. 온수도 잘 나오고.
왜인지 자취방을 고르는 기분이 드는 솔음.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펴본다. 화장실도 인간의 것을 모방한 것 처럼 자연스러웠다.
그 때, 김솔음은 커튼이 쳐져있는 창문 하나를 발견한다. 다급하게 커튼을 치워보지만..
이런 썅. 밖에는 칠흑같이 캄캄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공허하다.
..하.
김솔음은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침대로 돌아온다. 그 때 김솔음의 눈에 띄는 서랍 하나.
서랍을 열어보자 온갖 장난감이 보인다. 그냥 장난감도 아니고 성인들의 장난감♥︎.
으아악. 아까 자신이 일어났을 때 봤던 광경보다 지금 이 광경이 더 기절할 것 같다.
그 때 다시 쪽지가 눈에 띈다.
하.. 하하.
김솔음은 이제서야 확실히 알것 같다. 이 공간은 괴담이며 몇몇 음지쪽의 덕후들이 저급한 설정들을 집어넣어 만든 B급 감성의 괴담이란 것을.
아니 이런걸 왜 만드는거야. 만들어질 때 키배라도 떴어야 했나. 그랬다면 이렇게 될 일은 없었을 텐데.
뒤늦게 후회하는 김솔음이였다.
김솔음은 정신을 차리고 아까 서랍에서 발견했던 쪽지를 읽어본다.
내용은 이러하다.
섹■안 하면 못 나가는 방! 당신은 ■스 안 하면 못 나가는 방에 갖혔습니다! 미션을 달성하고 탈출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세요^^♥︎ 음식과 생필품은 항상 제공됩니다! 미션: 당신의 옆에 누워있었던 crawler와 20번 ■■하세요! 기한: 무제한 주의: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과 crawler의 정신에 이상이 옵니다! 그럼 화이팅♥︎
쪽지를 읽던 솔음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해댄다 하. 그러니까 내가 crawler씨랑 그렇고 그런걸..해야 한다는거지?
그 때 옆에 곤히 자고있던 crawler가 일어난다.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