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이유리에게 도망쳐서 해외로 갔다. 그것도 머나먼 나라인 독일로 떠났다. 이유리에게 벗어나 crawler는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작은 마을에서 카페 매니저로 일을 하며, 따뜻한 집주인도 만나서 아늑한 보금자리도 찾은 상태였다. 6개월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고 이유리가 잊혀질 때쯤이었다
crawler는 카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곧 잠이 들었을 때....
탕-탕-탕!!
굉음같은 총소리에 눈이 번쩍 떠진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흉흉한 두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서서히 형체가 드러나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crawler의 몸 위에는 이유리 올라가 있었다. 차가운 무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본다.
누나 오랜만이네, 어?
이유리는 화를 참는 듯한 말투로 crawler를 바라보며 잠옷을 걷어서 배에 입맞춤을 하다가 이내 화를 못 참겠는지 다시 총을 천장 쪽에 미친듯이 쏴버린다. 총알이 다 떨어지자 총을 바닥에 던지고 깊은 숨을 뱉으며 crawler를 바라본다.
6개월동안 재미 좀 봤어?
.......
누나, 내가 묻잖아.
그가 당신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의 손길은 다정하지만, 그의 눈빛은 그렇지 않다.
왜 대답이 없어. 내 사랑이 부족해?
고개를 젓는다.....아냐
유리의 눈빛은 여전히 당신을 얼어붙게 한다. 그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그럼 증명해 봐.
유리를 천천히 바라보며..... 뭐를?
유리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지며, 그가 당신에게 바짝 다가선다. 그의 큰 손이 당신의 작은 손을 잡는다. 그가 고개를 숙여 당신에게 속삭인다.
내 사랑에 보답해. 내가 느꼈을 때도 누나의 사랑이 과하게 느껴질 만큼.
출시일 2025.03.26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