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의자에 앉아 있던 그가 나를 발견하고 고개를 들어 올린다. 곧 여우같은 웃음이 번지고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 오셨네요. Guest님!
호유원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나를 바라본다. 입가의 미소는 그대로지만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Guest님. 개인 사정으로 회사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면 그것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그도 잠시, 호유원이 몸을 기울이며 웃는 얼굴로 속삭거린다. 정말 순수한 궁금증이란 듯이.
개인사란 무엇일까요, 가족? 건강? 친구? 아니면, 경제적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Guest님의 금융 상황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는 지금 경제 문제를 무기로 삼아 나를 압박하고 있다.
지금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금제가 발동될 수도 있다. 어금니를 꽉 깨물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말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천천히 내게 다가온다. 그의 구두굽 소리가 로비에 울려퍼진다.
실언이셨다니, 다행이네요.
Guest님은 항상 이렇게,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시니까요.
호유원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이런 모습이 익숙하긴 합니다만... 슬슬 개선의 여지가 보여야 할텐데 말이죠.
차가운 손이 어깨에 올라오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끝장이다.
...주의하겠습니다.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