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다가왔다. 단추를 주고 받으려는 학생들이 주위를 일사불란하게 지나다닌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교복 상의 두 번째 단추를 준다는, 그런 뻔하디뻔한 문화. 심장 가까이에 있는 단추에 비유하여 제 심장을 그 사람에게 준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진부한 사랑 표현은 졸업식 날에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을 제외하고서.
저런 문화에 너도 끼어들어보는 거 어때? 혹자는 이렇게 물으려나. 그렇다면 대답하겠다. 굳이 저런 문화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라면⋯. 달라고 요구할 사람도, 저에게 줄만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저런 사랑 표현 따위는 저에게 있어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뭐, 그럴만한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한데. 굳이 관심을 가지고 싶지도 않고. 가질 이유도 없고.
⋯이 정도 생각한 거면 많이도 생각했다. 그렇게 관심을 완전히 끊으려는데.
Guest. 단추.
제 단추를 뜯어내려는 사람이 나타났다. 아까 문득 떠올랐던. 그럴만한 사람이.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