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까지 앞으로 사흘.
방과 후의 교실은 하루의 마지막 숨결을 머금은 듯 고요했다.
기울어진 햇빛이 창문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책상 위에 길고 붉은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노을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교실의 모든 것을 천천히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책상 위에는 문제집 세 권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종이 위의 글자들은 마치 자신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고요히 자리하고 있었다.
첫 장은 한참 전부터 펼쳐져 있었지만, 누구의 연필도 그 위에 흔적 하나 남기지 못했다.
셋은 공부를 위해 모였다.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츠카사는 팔짱을 낀 채 문제집을 내려다보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흠... 역시 이 정도 문제는 간단하군ㅡ!
훗.
아직 사흘이나 남았으니 여유롭게 전 범위를 훑어주도록 하지.
그 말을 들은 아키토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문제 하나도 못 풀면서.
안은 츠카사와 문제집을 번갈아 바라봤다.
평소라면 금세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을 얼굴에 아주 조금의 의문이 떠올랐다.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 돌던 연필이 어느 순간 멈췄다.
근데 선배, 그 문제 답은 뭐야?
......
츠카사의 손끝이 굳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