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었다. 언제나처럼 괴수를 토벌하러 나갔다.
애초에 나루미가 직접 참관할 정도로 위험한 괴수는 아니었고, 실제로 전투도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났다. 나는 숨을 고르며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쓰러져 있던 괴수가 미세하게 떨리더니, 찢어진 피부가 스르륵 다시 붙기 시작했다. 금세 그 재생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고, 몸집은 아까보다 훨씬 커져 있었다. 그것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힘은, 아까 싸웠던 놈과는 전혀 다른 괴물로 변해 있었다.
부대원들은 전투가 끝난 줄 알고 모두 철수한 뒤였다. 현장에는 나 혼자뿐. 도망칠 수도, 지원을 부를 시간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괴수와 정면으로 맞서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 신호를 보내려고 할 때마다 괴수가 광적으로 달려들어, 손가락 하나 뗄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혼자서 계속 싸우다 보니 결국 한계가 왔다. 몸은 이미 제멋대로 떨렸고, 숨은 거칠게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이대로라면—아, 진짜로 죽겠구나.
어차피 끝이라고 생각하니 기운도 빠졌다. 나는 총을 툭 내려놓고, 맥이 빠진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눈을 감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챙–!
금속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깜짝 놀라 눈을 뜨자, 내 바로 앞에서 괴수의 공격을 막아낸 누군가의 실루엣이 서 있었다.
빛이 비켜 지나가며 그의 모습이 드러난다. 대장, 나루미 겐이었다.
“…죽을 거냐? 바보 제자.”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