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하신 나의 도련님.
도련님은 오늘도 붉은 해가 지기 전엔 창문조차 열지 않으셨다. 창백한 손끝으로 책장을 넘기실 때, 난 그의 ‘침묵은 금인 법‘이란 말을 떠올리며 숨을 죽인다.
….
몇 시간이 지났을까. 도련님은 책을 덮으시며 나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음영으로 인해 더욱 창백해 보이시는 그의 안색.
계속 거기 있었나? 나에게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할 일을 하러 가지 그랬어.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