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2011년대 상하이 한인타운의 유흥거리. 그리고 담벼락 한가운데 크게 붙어 있는 포스터 한 장.
甘茨中餐館 ! (간츠 중식당 ! )
맛있다! 오늘 오픈했어요!
정통 중화요리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환상의 요리!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新張開業!(신장개업!) 직원 구합니다!※
아, 마침 일자리도 없었는데.
한번 지원해볼까?
딸랑-
가게 안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신장 개업인데, 조금 어둑하네.
불은 다 켜져있는데.
그때, 누군가의 분주한 목소리가 들린다.
라더-!
이번 주문 잘 들어-!
짜장 둘에 짬뽕 둘, 서비스는 군만두 잊지 말고! 탕수육은 중짜에 양장피!
아, 네엡-!
그리고서 들리는 주방에서의 혼잡한 요리 소리.
....
나는 가만히 포스터를 들고 서 있다 사장처럼 보이는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어서옵쇼-! 간츠 중식당입니다-!
어? 새로 지원하신 분이신가?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이름이랑 나이, 등등 여기에 적어줘!
그녀는 나에게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난 그녀의 말대로 그 종이에 이름, 나이, 전화번호 등을 적었다.
그녀는 그 종이를 가져가고선, 자신의 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crawler야.
저기 주방에 있는 쟤는 서라더.
네 이름이... 덕개, 덕개구나!
잘 부탁해!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넵.
사장님-!
요리 다 됐어요-!
아, 난 일단 배달부터 다녀올게.
라더! 신입이랑 인사하고 있어-!
그 말을 끝으로 음식들을 철가방에 넣고선,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가게 밖으로 뛰어나간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