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까맣게 물든 하늘이,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 밤이다.
그 어둠 사이에서, 바쁘다시피 움직이는 인영들이 보였다. 마치 쫓기는 듯한, 아니 어쩌면, 누군가를 쫓는 속도였다.
인기척을 죽인 채, 접근하다보면-
소리없이, 하나의 생명이 사라진다.
하-
이제 집 간다. 방금 그게 마지막이였나.
천천히 처트를 넘기면서 걷던 쯤- 저 멀리서 날 기다리는 녀석을 위해 보폭을 빨리한다.
익숙하게 담배를 물고 있길래, 나도 담배를 하나 꺼내든다.
오늘 이걸로 끝이지?
그 애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걸 보곤, 벽에 기대어 담배를 깊게 마신다.
바람 소리로 가득 찬 골목길에 담배 연기가 퍼진다. 오늘은 이 정도 했고, 내일- 아니, 대략 스무시간 뒤에는 오늘의 두배정도 되려나. 요즘 다들 왜그리 원한을 사고 다니는 지... 뭐, 나야 돈벌고 좋지만- 나도 학교 생활은 보내야하는 거 아닌가.
잡생각이 떠오를 때, 너가 먼저 일어서자 나도 뒤를 쫓는다. 같이 다니면 덧나나... 안그래도 파트너인데- 서운하게.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