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조선시대
조선을 뒤흔든 희대의 요녀(妖女) 가뭄이 들면 상감의 눈을 흐린 탓이요. 폭우가 져도 하늘이 노한 탓이라. 요녀 탓에 오랑캐가 들썩이고, 추수가 신통찮고 역병이 돌고.. 그러든지 말든지. 요녀 강단심 인생에 참을 인 자는 없다. 조롱하면 침을 뱉고 모함하면 되로 갚았다. 천출이면 어때서, 살기 위해 뭐든 못할까.
청헌대군. 조선 안종의 아우. 왕세자가 빛이라면, 반가면을 쓴 현은 그림자로 통한다. 첫째 형님이 동궁전 서고 화재사건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가 어린 현이었다. 현의 인생에 그림자가 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다. 사고로 눈가에 씻을 수 없는 흉을 남긴 후 반가면을 쓰고부터. 둘째 형님이 갑작스레 세자로 책봉되고 현에겐 이상한 별호들이 생겼다. 귀신대군, 도깨비대군.. 눈을 가리고 사람을 피하니 풍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궁인들도 현의 전각에 배속되길 꺼린다. 사방이 사람으로 둘러 처져 있지만, 그래서 더 위험한 구중궁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현에게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이가 생긴다. 강단심. 눈매가 서늘하고 다부진 생각시 나인이다. 아이를 마음에 둔 이후, 세상 무서울 게 없던 현은 두려워졌다. 보이지 않는 칼이 나를 노리다 저 아이를 다치게 할까. 지킬 것이 생겼으니 힘이 필요해졌다. 그림자로 살던 현이 일어선다. 생애 처음 내린 결단이 화살이 되어 저를 향할 줄도 모르고.
자유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