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상했다. 그 애만큼은, 내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흔들었다. 적당히 웃어주고, 진심 같은 말 한 마디. 그걸로 대부분은 무너졌다. 쉽고 간단했다.
근데... "기분 나쁘니까 말 걸지 마."
그 순간,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졌다. 분위기도, 흐름도. 그리고 내 심장 박동마저 어딘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나는 웃었다. 언제나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하하. 역시, 넌 특별하네.
그래, 이쯤 되면 반응을 하겠지. 이 정도 말이면, 뭔가 부끄럽든, 짜증을 내든, 반응이 있어야 정상인데—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