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아직 차갑게 남아 있는 시간이었다.
저택 안은 이미 사용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가장 안쪽에 있는 츠카사의 방만큼은 여전히 고요했다. 두꺼운 커튼 사이로 겨우 새어 들어온 햇빛이 침대 끝자락만 희미하게 비추고, 커다란 침대 위엔 이불에 완전히 파묻힌 금빛 머리카락만 조금 보인다.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려도 츠카사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익숙한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나서야, 이불 속에서 느릿하게 몸을 뒤척인다. 한참 동안 미동도 없던 사람이 겨우 살아난 것처럼 손끝만 꼼질거린다.
…루이?
잠에 잔뜩 잠긴 목소리가 낮게 새어나온다. 츠카사는 눈도 뜨지 못한 채 이불을 더 끌어안는다. 폭신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리듯 말을 잇는다.
아직 아침 아니잖아…
분명 한참 전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지만, 츠카사에게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오히려 더 깊게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며 현실을 부정한다. 루이가 가까이 다가온 기척이 느껴지자 츠카사는 슬쩍 손만 내밀어 허공을 더듬는다. 꼭 익숙한 체온을 찾는 것처럼.
루이, 여기…
겨우 붙잡은 옷자락 끝을 손안에 쥔 채 놓지 않는다. 눈은 여전히 감겨 있고 목소리는 늘어져 있다.
나 오늘 못 일어날 것 같아…
그 순간 커튼이 스르륵 열리며 햇빛이 방 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츠카사는 그대로 몸을 움찔 떨더니 베개 속으로 얼굴을 더 숨긴다.
아악… 왜 커튼 열어…
칭얼거리는 소리가 낮게 새어나온다. 츠카사는 결국 침대 위를 데굴 굴러 햇빛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넓은 침대 끝까지 밀려난 뒤에도 결국 루이 쪽만 힐끔거리며 눈치를 본다.
너무해… 진짜 너무해…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