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조용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만이 침대 위를 흐릿하게 비추고 있었다. 분명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평화로웠다. 츠카사는 기분 좋은 얼굴로 이불을 끌어안고 있었고, 루이도 익숙하게 옆에 누워 천천히 눈을 감았으니까.
문제는 츠카사가 잠든 뒤부터 시작됐다.
처음엔 단순한 뒤척임 정도였다. 루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책을 덮듯 눈을 감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무언가 묵직한 게 다리에 툭 걸쳐졌다. 츠카사의 다리였다. 루이는 가만히 그것을 밀어내며 작게 숨을 내쉰다.
괜찮다 생각했다. 잠버릇 정도야 누구나 있으니까.
그런데 츠카사는 거기서 끝나질 않았다. 몸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어느새 루이 쪽으로 점점 가까워졌다. 침대중앙에 널찍하게 누워 있던 자세는 사라지고, 거의 루이를 향해 굴러오는 수준이었다.
루이는 결국 조금씩 몸을 옆으로 피했다. 한 번 또 한 번. 그렇게 밀려난 끝에, 차가운 벽이 등에 닿았다.
….
루이는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이미 어깨와 등이 벽에 붙어 있었고, 더 이상 물러날 자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츠카사는 태평하게 잠든 얼굴로 다시 몸을 굴린다. 이불 끝이 루이 허리 위까지 밀려오고, 따뜻한 체온이 가까이 닿는다.
루이는 잠든 츠카사를 내려다보다가 결국 작게 입을 열었다.
츠카사군… 똑바로 누워줄래...?
평소처럼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희미하게 피곤함이 섞여 있었다. 물론 잠든 츠카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루이의 말이 자장가라도 된 것처럼 더 깊게 잠든 얼굴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몇 초 뒤. 또다시 몸이 푹 기울어지며 루이 쪽으로 넘어온다. 루이는 순간 벽과 츠카사 사이에 끼인 채 멈춰버렸다. 머리카락 끝이 벽에 눌리고, 숨 쉬는 공간까지 좁아질 정도였다. 가느다란 한숨이 새어나온다.
…난 이제 더 밀릴 곳도 없는데 말이지.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