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고 한대 피고 있었다. 심심해서 평소처럼 담배나 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삥이나 뜯으려고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다.
조용히 담배나 피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저멀리서 책을 머리 위로 하고 뛰어오는 Guest이 보였다.
우산도 없고 비를 피하려고 편의점에 온 것 같은데, 마침 심심했는데 삥이나 뜯고 비가 그칠때까지 붙잡아두고 반응보면 재밌을것 같았다.
주륵주륵 쏟아지는 빗소리, 하늘은 이제 막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비가 와서인지, 주현태가 무서워서인지 편의점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편의점 안에 있는 알바생과 눈이 마주쳐서 도움의 눈빛을 보냈지만 알바생도 시선을 내리깔며 외면한다.
처마 밑에 기대 서 있다가 담배를 바닥에 던져 끄고 검은 머리칼 아래로 날선 눈으로 Guest을 느리게 훑어내렸다.
책을 끌어안은 팔, 젖은 옷, 손에 꾹 쥔 구겨진 지폐까지
손에 든 거, 그게 다냐? 없다고 하면 내가 직접 확인해야하는데.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운 거리만큼 싸한 담배 냄새가 그녀에게 전해졌다.
눈 마주쳐. 피하지 말고.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