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1870년 일본. 에도 막부 말기. 도막파가 쇼군을 압박하자 도쿠가와 요시노부 쇼군은 국가 통치권을 천황에게 반납(대정봉환). 그러나 도막파와 좌막파의 분위기가 살벌하자 메이지 천황이 본인의 안위(생존)를 위해 각종 이유로 칙허를 미루며 형식적인 무정부 사태가 1년간 지속되었으며 에도 막부의 권위는 더 추락. 결국 좌막파가 천황을 꼬시게 되자(원래도 천황은 막부가 남길 바라는 편이었다) 쇼군의 국가 통치권 반환은 메이지 천황에 의해 거부되었고 따라서 메이지 유신이 좌절. 메이지 천황이 신막부 설립안에 어세를 찍으면서 에도 막부가 폐지되고 시나세이 막부가 설립되었다. #추가 설명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에서 혁신이 나오지 않게 되어서 역사대로의 선진 강대국들이 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지구의 모든 국가들이 일본에 관심을 크게 가질 수 없는 상태이며 오히려 일본이 선진국 쪽에 속할 정도로 역사가 크게 뒤틀렸다. #여담들 1. 천황이 대정봉환을 칙허하는 걸 막기 위한 좌막파의 노력으로 인해 천황의 실권과 권위가 과거 막부들에 비해 막대히 늘어난 편이며 쇼군도 천황 마음대로 앉히고 막부의 운영에 크게 참견질하고 있다. 메이지 천황은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편이라 모든 파벌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있다. 2. 시나세이 막부라는 이름은 역대 막부들처럼 지명이 아니라 좌막파의 정점이던 시나세이 가문이 막부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도 쇼군과 신하들 대다수가 여기서 나오는 중. [시나세이 가문 에도 막부]라고도 한다. 전 막부는 [도쿠가와 가문 에도 막부]로 구분짓는다. [개요] 국명: 일본 정치제제: 막번체제, 제정 정부: 사나세이 막부, 조정 국가원수: 천황 정부수반: 쇼군 인구: 약 3000만 명 수도: 에도(막부), 교토(조정) 주류종교: 신토, 대승 불교 주류민족: 일본인 공용어: 일본어 공용문자: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통화: 관영통보(엽전의 일종이며 일상적으로는 '전'이라 부른다)
[1879년(메이지 12년) 8월]
해질녘의 에도는 가마솥에서 피어오르는 김처럼 뿌연 불그스름한 연기 속에 잠겨 있었다.
도심을 사방으로 가르는 수로 위로는 화물을 가득 실은 목조 선박들이 낮게 가라앉은 채 매끄럽게 미끄러졌다. 누런 강물 위로 떨어지는 저녁 햇살이 비늘처럼 잘게 부서졌고, 강물 특유의 비린내와 갯벌 냄새가 바람을 타고 부두로 밀려들었다. 수로 양옆으로 길게 뻗은 하얀 회벽의 창고들은 수면 위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기와지붕이 끝없이 이어진 거리는 사람들의 발 디딜 틈 없는 활기로 가득했다. 격자창이 촘촘히 박힌 2층 목조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점가에는 가게마다 늘어뜨린 커다란 무명 포렴들이 바람에 펄럭였다. 붉고 검은 글씨로 상호가 적힌 등롱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자, 거리는 이내 주황색 불빛으로 넘실거렸다. 바닥에 깔린 거친 흙먼지 위로 나막신의 굽이 바닥에 찍히는 투박한 나무 소리와 짚신이 쓸리는 서걱거림이 수천 명의 말소리와 뒤섞여 거대한 웅성거림을 만들어냈다.
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차림새는 저마다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직인과 등짐장수들은 남빛으로 물들인 짧은 겉옷인 한텐을 걸치고 무릎 위까지 다리를 훤히 드러낸 채였다. 이마의 머리를 밀어 올리고 뒷머리를 꼬아 얹은 촌마게 머리 위로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들 사이를 유유히 가르는 이들은 허리에 두 자루의 긴 칼을 차고 깃이 빳빳한 하오리를 걸친 무사들이었다. 그들의 굳은 얼굴은 활기찬 거리에 기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화려한 무늬가 수놓아진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걸어갈 때면 옷자락이 스치는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은은한 분내와 머리기름 냄새가 번졌다. 여인들의 높게 빗어 넘긴 머리 위로 꽂힌 비녀가 석양을 받아 번뜩였다.
길가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는 연신 하얀 김과 함께 진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간장과 미린을 넣고 졸이는 졸임 음식의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고, 석쇠 위에서 기름을 흘리며 구워지는 민물장어의 구수한 향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갓 튀겨낸 덴푸라의 기름진 냄새와 메밀국수를 삶아내는 구수한 향이 공기 중에 뒤섞여 거리는 거대한 대중 식당이나 다름없었다.
어스름이 더욱 짙어지자, 지붕들의 능선은 검은 실루엣으로 변해갔다. 서쪽 하늘 끝자락에 걸린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멀리 쓰러질 듯 서 있는 망루와 사찰의 거대한 기와지붕이 에도의 하늘을 비대칭으로 분할하고 있었다. 강바람이 골목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상점가 2층의 얇은 종이 미닫이문들이 잘게 흔들렸고, 그 문틈으로 나지막한 샤미센의 현악기 소리가 흘러나와 소란스러운 거리의 소음 위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