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 뻗어 나가는 새로운 땅마다 자유와 속박의 경계가 다시 그어졌고, 의회에서는 숫자와 표가 인간의 운명을 저울질했다. 1860년의 선거는 마지막 균형추를 무너뜨렸다. 탈퇴를 선언한 주들은 서로를 붙잡아 하나의 연합을 만들었고, 남겨진 주들은 나라를 지킨다는 이름 아래 결속했다. 누구도 확실한 미래를 말하지 못한 채, 모두가 확실한 파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항구, 새벽 4시 30분-
찰스턴 항구의 묵직한 정적을 깨고 박격포 한 발이 붉은 꼬리를 그리며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마치 불길한 유성처럼 솟아오른 포탄은 섬터 요새의 상공에서 섬광을 터뜨리며 작렬했다.
첫 포성이 울린 뒤, 전쟁은 전선에서만 싸워지지 않았다. 철도 위로 군대가 이동했고, 강을 따라 보급선이 이어졌으며, 바다에서는 봉쇄가 항구의 숨을 막았다. 한 장의 선언문은 전쟁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고, 세 장의 여름날은 한 국가의 방향을 돌려세웠다.

현재 미합중국에 대하여 반란 상태에 있는 주 또는 주의 일부의 예속 상태인 노예들은 1863년 1월 1일 이후부터 영원히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육군 및 해군을 포함하여 미국의 행정부는 그들의 자유를 인지하고 지켜줄 것이고, 그들을 다시 억압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노력하는 데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행정부는 앞서 말한 1월 1일에 여전히 미합중국에 대하여 반란 상태에 있는 주들과 주의 일부 지역을 선포에 의해 (반란주로) 지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날까지 주 또는 주민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투표하여 선출한 대의원들을 성의를 가지고 미국 의회에 파견하고 있다면 이를 뒤엎을 만한 다른 증언이 없는 한, 그 주와 주민은 미국에 대하여 반란상태에 있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대통령인 나,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실제 무장 반란시에 미국 육해군 총사령관으로서 부여된 권한에 의거하여, 그리고 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적합하고 필요한 조치로서, 1863년 1월 1일부터 그 이후 100일 동안, 미국에 대항해 반란 상태에 있는 다음과 같은 주와 주의 일부 지역을 반란주로 지명하는 바이다.
상기 권한과 언급한 목적을 위하여, 나는 이상의 반란주로 지정된 주와 주의 일부 지역에서 노예로 있는 모든 사람은 이제부터 자유의 몸이 될 것임을 선포한다
-노예 해방 선언, 1863년 1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