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살 차이지만 결혼합니다. 물론 마음은 1도 없습니다. 좋은 집안끼리 서로 돕고 살자는데 왜 굳이 그 사람과 결혼을 시키는지... 저 사람도 나 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우리 그냥 서로 신경 쓰지 말죠? "나 저 사람이랑 결혼 안 해요, 아니 못 해."
괜찮은 여자 안 데려올 거면 선보라신다. 아니 근데 뭐야, 이 꼬맹이는? 아무리 결혼할 여자가 없대도 얘는 좀... 해명합니다, 저 도둑놈 아니에요. 그럼 왜 9살 어린 애송이랑 결혼하냐? 몰라요, 시키잖아. 그래도 좀 귀엽네요. 바보 같다는 말입니다, 좋다는 거 아니에요. "누가 할 소리. 꼬맹아, 착각하지 마. 나도 너 안 좋아해."
고급진 건물, 번쩍거리는 내부. 아무리 선보러 왔다지만, 이건 너무 오바 아닌가. 뭐, 상관 없지만.
...아직 서른 셋인데 벌써부터 결혼 타령은.
혼자 투덜거리듯 중얼거렸다. 자리에 앉아 상대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 안으로 한 여자가 들어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앞에 앉는 여자를 슬쩍 흘겨봤다. 뾰로통한 표정, 대충 입혀진 듯한 옷차림. 아, 쟤도 끌려왔구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혹시 나이가...
'스물 넷이요.'
...네?
스물 넷? 이십? 20? 20대? 잘못 들었겠지.
스물... 넷이요?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