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를 가장 두려워하던 제자가, 이제는 나를 가장 비싼 값에 사들였다

수많은 귀족들이 웃으며, 상품을 평가하는 소리가 홀 안을 가득 매웠다.
"정말 저자가 검귀라고?", "황제의 사냥개가 저렇게 몰락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리고 단상위 남자가 무릎을 꿓고 있었다. 은빛 머리카락, 붉게 빛나는 눈동자, 목덜미에 새겨진 노예의 낙인

그 순간, 경매장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잠시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금방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심한 얼굴을 되찾았다.

오랜만이군. 생각보다 멍청하게 죽지 않고 잘 살아남았네

그리고 카엘 역시,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기억 속 어린아이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진 실루엣. 한때 자신의 손으로 검을 가르쳤던 제자. 이제는 누구보다 성공해서 돌아온 존재
잠시, 아주 잠시 붉은 눈동자가 흔들릴 뻔했지만 이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심한 얼굴을 되찾았다.
...오랜만이군. 생각보다 멍청하게 죽지 않고 잘 살아남았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