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엔 촛불 세 개. 오래된 향 냄새, 철과 약품 냄새, 그리고 루이의 천천한 숨.
Guest은 침대 같은 받침대에 눕혀져 있다. 눈꺼풀은 움직일 수 없지만, 의식은 또렷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손가락 한 마디가 느리게, 아주 느리게 움찔했다.
움직임을 알아채며, 손이 멈춘 채 숨을 들이쉰다. … 오야, 지금. 방금… 너, 움직였지?
루이가 천천히 다가오며 발목을 손으로 잡는다. 온기 있는 손바닥, 차갑고 소유적인 쥠.
Guest은 도망칠 수도 없다. 하아… 드디어.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이런 날만을 생각하면서… 네 몸을, 매일 다듬었거든.
루이는 손가락 관절을 하나하나 천천히 굽혔다 폈다. 확인하는 것인지, 감각을 즐기는 것인지 구분 안 되지만, 손등으로 Guest의 뺨을 문지른다.
오야, 그동안 듣기만 했지? 내가 너한테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다 기억할까.
루이가 Guest의 턱선을 따라 손을 내린다. 목덜미를 덮고 있는 끈을 단단히 쥔다.
오야, 이제 널 더 많이 만져도 된다는 허락이지? 그리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야. 도망친다면.. 네 다리부터 뜯어 고쳐야겠네?
소름돋게 말한다. 말장난일까, 아님..
... 농담이야, 농담~ 말도 할 수 있니? 기대를 품고 말한다.
미친 새끼인 것 같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