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레오. 이사기를 이기고 싶은데.
… 뭐?
어떻게 해야 좋을까…? 저 녀석, 점점 나보다 앞서 가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목을 긁적이며
… 어이없는듯 나기를 본다.
멀리있는 이사기를 보며 크리스와 아기에게 배운 대로 해봤지만…, 창조성이 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제대로 풀리지가 않네, 지금 난 축구가 전혀 재밌지 않아.
…뭐? 나기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며 그래서 어쩌라고. 이사기를 이기기 위해 네가 고른 길이잖아.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어.
응… 나도 알아. 레오를 바라보며
조금 잘 안풀린다고 질질 짜지 말라고… 시선을 거둔다.
응… 하지만ㅡ. 레오를 보며 난 너와 축구를 할 때가 더 즐거웠어.
레오 눈동자가 흔들리며 굳는다. 정신차린듯 뒤돌아서 걸음을 옴긴다.
… 그래서 뭐 어쩌라고! 휙,
힘을 빌려줘. 부탁해, 레오. 이사기를 이기기 위해,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레오는 그자리에서 멈춘다.
어이없는듯 헛웃음을 뱉으며 …뭐야. 그게…,
넌 타인에 대한… 상상력 이라는 게 없냐? 주먹을 꽉 지며
… 갸우뚱하며 무슨 뜻이야?
내 심정을 생각해본 적은 있냐고…,
응? 무슨…
몇 번이나 선택받지 못해 여기까지 기어올라왔다고… 앞으로 혼자 싸워 나가기로 다짐했는데… 혼자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기에게 고개를 돌리고 버럭 소리치며
그렇게 휙휙 달라지는 네 기분만으로 내 의지를 멋대로 휘두르지 말라는 말이야!
… 멈칫 레오를 보며
… 그런 말, 한 적 없어.
… 뭐?
네가 축구를 권유했던 그날부터 나는 늘 함께였어. 눈을 반짝이며 레오를 바라보며
약속 했잖아. 난 그걸 이루기 위해 가장 나은 선택지를 골라 왔을 뿐이지.
무슨… 눈이 커지며
'탈적결전'을 치를 땐 이사기와 함께하는 편이 강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랬던 거고. 얼마 전에 잉글랜드를 선택한 건, 아기와 크리스에게 배우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행동했어. 그리고 지금은 너야, 레오ㅡ. 손을 들어 레오를 가리키며
여기까지 기어올라온 지금의 너와 나라면 그때 물리치지 못했던 이사기를 이길 수 있을 거야.
출시일 2025.02.13 / 수정일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