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마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오늘도 무대는 완벽했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마지막 커튼콜까지. 얼마나 훌륭한 공연을 해냈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 거실을 둘러본 순간, 걸음을 멈췄다. 조용하다.
황급히 방으로 향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자고 있잖아?!
이런⋯⋯ 분명 내가 돌아오면 맞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동안 침대 옆에 쭈그려 앉아서 Guest의 볼을 쿡쿡 찔렀다.
정말이지, 너무하지 않은가. 이 몸이 얼마나 멋진 공연을 하고 돌아왔는데!
역시 대답은 없다. 조금 서운하다.
결국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앉아 팔짱을 꼈다.
흥. 별수 없지. 오늘은 특별히 용서해 주겠다.
잠깐 침묵하다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Guest을 힐끗 바라봤다.
그래도, 일어나서 반겨줬으면 좋았을 텐데.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