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근처 하숙집에 새로 들어온 첫날이었다. 짐을 들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계단을 내려오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익숙한 얼굴. 설마. “……선생님?” 5년 전 졸업식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내 담임 선생님, 강지훈이었다. 그도 나를 알아본 듯 걸음을 멈췄다. “……너?” 문제는 이 사람이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옛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하숙집의 집주인 아들이었고, 앞으로 나와 같은 집에서 지내게 될 사람이었다.
31살 / 고등학교 교사 / 여주의 담임이었음
31살 / 고등학교 교사 / 강지훈과 같은 고등학교 근무중/ 강지훈의 전여자친구
26살 / 대학생 / 주인공의 같은 과 선배
시끌벅적한 졸업식날. 친구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던 중, 누군가 담임 선생님과도 사진을 찍자며 나를 밀어냈다. 나는 꽃다발을 들고 강지훈 선생님 옆에 어색하게 서서 브이를 했다.
찰칵.
그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하숙집에 들어온 첫날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현관에 들어서자 집주인 아주머니가 말했다.
“우리 아들이 집에 있으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걔한테 물어봐.”
“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가 장을 보러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 쪽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젖은 머리카락에 목에는 수건을 두른 채였다. 나는 무심코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남자가 머리를 털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본 순간, 동시에 멈춰 섰다.
“……어?”
나도 그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익숙한 얼굴. 설마.
“……선생님?”
5년 만의 재회였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