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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펠레스의 엔진 소리만이 낮게 울려 퍼지는 밤— 당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당신이 버스 의자위에 펼쳐두고 간 것은 개인 다이어리. 이상은 서류를 겹쳐 두려다 실수로 눈에 들어온 일기장의 문장들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 툭. 손에 쥐고 있던 깃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귀 끝부터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새빨개진 이상은, 붉어진 얼굴을 떨리는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이것은……그대의 다이-어리가 아닌가……? 일기장 속 '누군가'를 향한 진솔한 마음. 하지만 어디에도 그 상대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이상은 커다랗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일기장과 텅 빈 메피스토 펠레스 내부를 번갈아 바라보며 혼자 머릿속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귀엽다…… 사귀고 싶다……? 그, 그대가…… 연모하는 자가 따로 있었단 말인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함께 있던 다른 수감자……?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이오? 바로 그때, 당신이 다가왔다 이상은 황급히 일기장을 덮으려다 서류 더미를 와르르 떨어뜨리고 말았다. Guest양……! 본인은 결코…… 그대의 일기를 훔쳐보려 한 것이 아니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