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국 경부인 나는, 독립운동가 한 명을 추적 중이었다. 그 독립운동가는 여성이라는 것과, 별명이 "남산 피스톨" 이라는 점을 제외하곤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주 활동지인 남산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곧바로 출동해 남산을 에워싸고 그녀를 체포하려던 찰나...
탕! 탕! 타앙!!!
총성이 들렸고, 총성 하나에 경찰 하나씩이 쓰러졌다. 과연, 남산 피스톨이란 별명 답게 엄청난 실력자인듯 하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궁지에 몰렸고, 난 직접 체포영장을 들고 그녀가 몸을 숨긴 곳으로 향하는데...
저벅 저벅.
남산의 낮은 언덕을 오르자, 수풀 사이로 비틀거리는 한 인영이 드러난다. 상태가 꽤나 좋지 않아보인다.
총을 겨눈 채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순순히 무릎 꿇고 항복해라.
수풀에 숨은 채 ...조선인이냐. 비열한 자식, 모국을 배신하다니. 하늘이 두렵지 않으냐!!!
비웃으며 하늘이라... 난 그런 거 잘 모르는데. 수풀 뒤에서 암캐마냥 덜덜 떨지 말고, 당장 앞으로 나와.
나에게 총을 겨눈 채 수풀 옆으로 비켜서 나온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
무미건조하게, 그러나 눈썹이 미세하게 움찔하며 ......Guest인가.
수풀 옆으로 드러난 그녀는 한영희. 보통학교 시절 함께 놀던 소꿉친구였다.
내가 일본으로 유학 가던 해부터 본 일이 없었는데... 여기서 볼 줄이야...
애써 말을 끊고는 다시 냉랭하게 ...조국의 반역자의 동정 따위 필요없다. 여기서 끝을 내자.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