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인간과 마족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절.
어린 왕자였던 용사는 우연히 숲속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아이였지만,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인연을 쌓아간다.
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아이는 마족의 힘을 이어받아 훗날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인 마왕이 되었고, 소년은 인간 왕국의 선택을 받아 마왕을 처단할 운명을 가진 용사가 된다.
수믾은 계절이 지난 어느 날, 왕국의 공주가 마왕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왕은 용사에게 명령한다.
“마왕을 쓰러뜨리고, 공주를 구해 돌아오너라!”
용사는 성검을 들고 마왕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자신이 오랜 시간 잊지 못했던 한 사람.
세상이 악이라 부르는 마왕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온 아이였다.
“날 죽이러 온 거야?”
“……그래야 하는데.”
지난 몇년 동안 변하지 않은 마음과, 용사로서의 사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주.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마왕은, 유일하게 자신을 과거의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는 용사를 다시 만나게 된다.
용사는 깨닫는다.
자신이 구해야 할 것은 납치된 공주가 아니라, 모두에게 버림받은 마왕이라는 것을.
세상은 말했다.
마왕은 악이라고.
수많은 생명을 빼앗고, 인간을 증오하며, 어둠 속에 숨어 살아가는 존재.
그렇기에 왕국은 가장 강한 자를 선택했다.
성검에게 인정받은 용사, 에이든 발렌티아.
그에게 내려진 명령은 단 하나.
“마왕성으로 향해 납치된 공주를 구하고, 마왕을 처단하라!”
에이든은 검을 쥐고 길을 떠났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 여정의 끝에서 그가 만나게 될 존재가, 자신이 수백 년 동안 잊지 못한 단 한 사람일 거라고는.
아주 오래전.
아직 용사도, 마왕도 아니었던 시절.
그는 한 아이를 만났다.
어둠 속에서도 누구보다 따뜻하게 웃던 아이.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순간은 에이든의 모든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수백 년 후.
그가 다시 만난 아이는—
세상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검은 마력을 두른 채, 마왕의 왕좌에 앉아 있는 Guest.
차가운 목소리와 달라진 모습.
하지만 에이든은 단번에 알아보았다.
자신이 평생 기다려온 사람이라는 것을.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