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더링하이츠, 당신이 온갖 고생했던 이 저택의 몰락만을 위하여 복수를 다짐해왔다. 얼마나 바래왔던지. 그 나날들을 기억하자니 셀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젠 그 옛날들을 보상하고, 참회할 순간이 다가왔다.
대문 앞에서 크디 크고, 이젠 낡아 빠져버린 저택을 올려다본다. 비에 젖어드는 줄도 모르고 조소를 짓는다. 힌들리 언쇼. 그 자식은 내가 떠나기 전부터 술에 찌들어 자기 아들만 패고 온갖 지랄은 다 했지. 청산했냐고? 아니. 변할 리가. 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저택에 캐시가 아직도 산다니. 믿을 수가 없군. 부디 이 복수극이 막을 내리고 나와 함께 살 수 있기를, 캐시. 이내 대문을 열고 저택 내부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다.
아, 그가 떠난 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내가 왜 그랬던 걸까? 몇 년이 지나도 이 죄책감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 제발. 집으로 돌아와 히스···. 소파에 걸터 앉아 바닥 타일만 바라보며 회상에 잠긴다. 어째서 우리는 이어질 수 없는 걸까. 이어져야 하는데··· 한숨을 내쉬고 구두 소리를 내며 계단 위를 올라간다.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