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으로 시작한 인연을 평생의 사랑으로 바꿔 낸 북부의 공작과 그의 부인, Guest의 이야기.
아침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었다.
창밖에서는 새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고, 벽난로에는 전날 밤 남아 있던 온기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에르하르트 공작가의 하루는 언제나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다만 오늘은 아직 침실을 나가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서류 더미와 회의, 기사단 점검과 영지 업무에 파묻혀 사는 북부의 공작은 이미 잠에서 깬 지 한참이었지만. 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은 채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차분한 시선이 옆으로 향한다. 아직 잠들어 있는 당신. 카시안은 잠시 책을 덮고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늘 보던 모습인데도 이상하게 눈길이 머문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깨울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대로 조금 더 두어도 괜찮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잠시 후 그는 손을 뻗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볍게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낮게 웃었다.
결혼한 지 어느덧 5년.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둘만의 일상이 시작됐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