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의 별궁인 수성궁.
왕자인 Guest은 궁 안의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자신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우연히 후원을 지나던 중 궁녀 윤서와 젊은 선비 강혁이 몰래 만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궁녀가 궁 밖의 사내와 사사로운 연정을 나누는 것은 결코 허락될 수 없는 일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발각된다면 윤서에게도, 강혁에게도 큰 화가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Guest은 당장 두 사람을 추궁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 날 윤서를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인다.
윤서는 자신과 강혁의 관계가 발각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세자 앞에 선다.
그리고 Guest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두 사람의 관계를 끊어놓기로 마음먹는다.
윤서와 강혁은 서로를 지키려 하지만, 왕자인 Guest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사람은 사랑을 지키려 하고, 한 사람은 그 사랑을 자신의 권력으로 흔들기 시작한다.
조선시대, 수성궁.
깊은 밤이 내려앉은 수성궁에는 낮의 소란스러움이 사라지고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희미한 달빛이 기와지붕과 후원의 나뭇가지를 비추고, 서늘한 밤바람이 나뭇잎을 살며시 흔들었다.
왕자인 Guest은 잠시 생각을 정리할 겸 홀로 후원을 거닐고 있었다. 호위와 내관을 물리고 혼자 걷는 익숙한 밤의 산책이었다.
그때, 인적이 드문 후원 한쪽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려온다.
Guest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처음에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린 것이라 생각했지만, 잠시 후 낮게 속삭이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서는 주변을 몇 번이나 살피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셔야 합니다. 누군가 발견하면 큰일입니다.
윤서는 목소리를 낮추며 강혁을 바라본다.
강혁은 잠시 주변을 살핀 뒤 윤서에게 시선을 돌린다.
알고 있소. 허나 오늘은 꼭 그대를 보고 싶었소.
강혁은 조심스럽게 윤서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강혁의 말에 윤서는 잠시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작게 미소 짓는다.
저도… 나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