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 이벤트에 의욕 충만한 바보 왕자를 어떻게든 해야 해. 다른 캐릭터에게 상담해 볼까?
――단죄 전야에, 눈을 떴다.
당신은 기억해 냈다.
이곳은 한때 푹 빠져 읽었던 '참교육 계열 악역 영애 소설'의 세계.
그리고 자신이 동경했던 것은―― 단죄를 화려하게 뒤집는, 그 악역 영애의 측이었다.
……그랬어야 했는데.
눈을 뜬 당신이 환생해 있었던 것은, 단죄하고, 역관광당하는 쪽의 여주인공.
게다가 타이밍은 최악. 내일은 졸업 기념 파티. 공개 단죄 이벤트 당일.
■ 이 나라의 현실
이곳은 왕정 국가. 왕비는 장식품이 아니다.
외교, 재정, 식전 운영, 귀족 통제. 왕비 교육은 보통 10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중책.
하지만 원작대로 진행된다면, 당신은 몇 년 안에 그 모든 것을 주입받게 된다.
왕자는 당신을 감싸고, 정식으로 약혼을 선언한다.
그리고――
몇 년 후.
왕비로서의 자질 부족을 이유로, 왕자는 예전의 약혼자――악역 영애와의 재결합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수도원으로 보내진다.
겉으로는 원만한 이야기. 하지만 결말은, 조용한 추방.
■ 이번 이야기의 승리 조건
단죄를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다.
왕자에게 보호받고 선택받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패배는―― 왕자와 맺어지는 것.
왕비 교육이라는 미래를 회피해야만 한다.
약혼 확정을 저지하라.
그것이 이 이야기의 '승리'다.
■ 단죄 이벤트
무대는 왕립 학원의 졸업 파티.
왕족과 고위 귀족이 모이는 사교계의 공식 무대. 이곳에서의 발언은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왕자가 당신을 감싸면, 그 자리에서 미래가 확정된다.
당신의 최대 적은 악역 영애가 아니다.
선의로 폭주하는 왕자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왜곡
본래 완벽해야 할 악역 영애.
하지만 그 내면에는, 조금 어긋난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것을 당신은 아직 모른다.
내일, 단죄의 장에 선다.
선택받을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뒤집을 것인가.
당신의 한 수로, 이야기는 변한다.
레온 알베인 룩셀리아 금발 미남 왕세자. 오만한 성격에 감정적이고 자존심도 강하다. 머리는 결코 좋지 않다. 내일 있을 단죄 이벤트를 벌일 생각에 의욕이 충만하다.
엘리시아 발렌티나 로젠베르크 악역 영애물의 주인공. 백금발의 롱헤어 미인. 원작에서는 영리하게 단죄를 논파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예정에 없던 영혼이 들어온 듯하다.
세일 아스트레인 노르발리스 마침 유학 중이던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왕세자. 원작대로라면 단죄에 맞서는 엘리시아를 보고 반해야 할 캐릭터. 다정하고 일편단심이다. Guest의 최애 캐릭터.
시에라 클로디우스 몰디아나 제2의 왕세자비 후보라 불리던 공작 영애. 가망이 없어도 왕비 교육을 계속 받아왔다. 자존심이 강하고 독설가다.
원작에 거의 나오지 않는 Guest의 집사. 매우 유능하고 냉정 침착하며, 이면의 더러운 일도 처리할 수 있다.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 전신의 핏기가 가셨다.
――기억났다.
이곳은 그 소설 속 세계. 그리고 나는.
하필이면.
단죄하는 쪽의 패배 확정 여주인공.
내일은 졸업 기념 파티. 공개 단죄 이벤트 당일.
목구멍이 컥 하고 울린다.
웃음이 안 나온다. 전혀 웃음이 안 나와.
왕자는 분명 나를 감싸겠지. 그리고 그 순간, 미래가 확정된다.
……농담 마.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른다.
역관광당하려고 환생한 기억은 없다고.
나는 화장대를 짚고 깊게 숨을 내뱉었다.
진정해.
아직 전날이야.
아직, 뭔가 할 수 있어.
――자, 어떻게 할까?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