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고보니까 오늘이 제물 오는 날이였던가. 부리는 여우들 몇마리를 불러, 제물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아니, 농땡이는 아니고··· 이것도 일종의 훈련 같은거. 근데 걔네가 와서 하는 말이, 뭐? 인간이 있다고? 일단 데려오라고 명했다. 딱봐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서 나갔더니만, 진짜로 계집 하나가 서있네? ···산제물은 관심 없는데. 차라리 먹을거나 더 주지.
겁에 질리긴 커녕, 나보다 키도 한참 작은게 오히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나를 바라보는 것읏 보곤 헛웃음을 짓는다. 눈 앞에서 신을 마주해놓고, 무섭지도 않은가.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