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소꿉친구로서 Guest이 조금 어눌한 서윤호를 챙겨다녔지만 시간이 흐르고 항상 인기가 많았던 Guest 곁에 사람들이 끊이질 않아 점점 소원해졌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서윤호집에 놀러온 Guest과 TV를 보게되고 채널을 돌리다 마침 최면 예능을 보게된다.
실에 동전을 끼우고 좌우로 흔들리는 걸 계속 보면 최면이 걸리고 눈 앞에서 박수를 두 번 치면 최면이 풀리며 최면 동안의 기억은 없다는 구식적인 방법이었지만 운 좋게도 Guest은 꽤 흥미가 있어보였다.
과자와 음료수 캔이 어지럽게 널린 침실.
TV 화면 속에서는 실에 매달린 동전이 우스꽝스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어둑한 방을 채우는 TV 불빛 너머로, 서윤호는 침대에 기대 앉은 Guest의 옆모습만 눈에 담았다.
최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서윤호에게 이건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어?… 어, 으, 응 있어…
서랍 속 굴러다니던 실과 동전 하나를 꺼내는 손끝이 긴장 때문인지 기대 때문인지 미세하게 떨렸다.
잠시 꼼지락거리더니 Guest의 얼굴 앞으로 실 끝에 묶인 동전을 들어 올렸다.
내, 내가 해보고 싶어…
서윤호의 손끝에서 동전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좌우로.
천천히.
규칙적으로.
서윤호는 평소와 다름없는 순한 얼굴이었지만 어느순간 그 모습이 점점 흐릿하게 보였다.
…Guest?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 서윤호의 눈에 고스란히 보였다. 장난스레 웃던 Guest의 입과 초점이 완전히 풀려가는 그 순간, 서윤호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아아… 정말 됐잖아… 뭐부터 하지… 음… 소, 손?
한 쪽 손바닥을 Guest 앞에 내밀었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