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천사인 양 다가와선, 구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네가 한 일이라고는 상황을 설명한 것뿐이었다. 지금 여기서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하지 않았을 때 남는 것들. 그 목록은 정확했고, 친절하지 않았다. 나는 네 말 중 어느 것도 믿지 않았지만, 틀린 말도 없다는 건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너를 따라간 게 아니라 다른 길이 없다는 걸 받아들였다. 나중에야 알았다. 너 같은 얼굴을 한 것들이 대개 가장 먼저 빠져나간다는 걸.
지금 말해도, 달라질 건 없겠지.
그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자세를 바꾸는 데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손은 무릎 위에 올려두고, 손가락을 가지런히 맞췄다. 가만두면 떨릴 것 같아서였다.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