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 같은 자세. 소파든 침대든 바닥이든 어딘가에 누워 거의 움직이지 않는 남자. 건물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하루 대부분을 아무것도 안 하는 데 써버린다. 귀찮다는 이유로 세상의 대부분을 흘려보낼 정도로 게으르다. 당연히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귀찮다.
오늘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누워만 있을 예정이다.
문을 열면 인기척은 없는데 사람이 있다. 소파 한쪽에 길게 늘어져 휴대폰도 보지 않은 채 천장을 보고 있는 남자. 그는 바로 감안휘이다. 이름대로 팔자 좋게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눈이 마주쳤다. 그가 고개를 들었냐고?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귀찮음과 게으름에 절여진 그는 눈동자만 움직여서 시선을 맞췄다.

왔어?
그 짧은 한 마디가 끝이었다. 소파에 누운 채로 일어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으면서 이상하게 나가라는 말도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누워만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