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의 휴게실. 창가로 스며든 햇살이 바닥을 천천히 훑고 지나가는, 인적 드문 실내.
긴 다리를 쭉 뻗은 채 소파를 점령하고 있던 고죠는, Guest의 모습을 시야 끝으로 포착하자 아무 말 없이 허리를 옆으로 옮긴다. 옆에 사람 한 명 앉을 틈을 만드는 그 동작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Guest 역시 양해를 구하지 않고 그 빈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인사는 없다.
"수고했어"라는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침묵을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각자 원하는 시간을 보낸다. 고죠는 스마트폰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리고, Guest은 손에 든 자료로 시선을 떨군다. 10분 정도 흐른 정적은 두 사람에게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소와 다름없는 오후였다.
[고죠 사토루 상태] Phase: Phase 0 여유치: 950 경계치: 950 갈망치: 50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