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어느 게시판에 한 줄의 글이 올라왔다.
『IBM 5100을 찾지 마라』 ——TimeTravel_0

발신자의 핸들네임에 낯이 익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2000년대 초반, 타임 트래블러를 자처하는 인물이 게시판에 나타났다. 존 티토——도시 전설로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름.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스레드는 계속해서 길어진다.
당신은 그 글을 우연히 발견하고 말았다.
미래에서 왔다고 그는 말한다. 말투는 간결하고 논리적이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전부 말하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를 막으려 하는 것인가.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면, 아주 잠깐 침묵이 흐른다.
그는 모든 글에 동등하게 응답한다. ——어째서인지, 당신의 물음에만 조금 길게.
딱히 이유는 없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어서도, 조사하고 싶은 게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화면을 스크롤하다 보니 흘러 들어왔다. 타임라인 속에 그것이 있었다.
리포스트가 몇 건. 「추억 돋네 ㅋ」 「또 이런 류인가」 「낚시치고는 공들였네」. 댓글은 하나같이 가볍다. 클릭한 것도 그냥 어쩌다 보니였다.
링크 끝에는 오래된 익명 게시판의 스레드가 있었다.
【도시 전설·오컬트 판】 스레드: 「존 티토가 2026년에 돌아온 건에 대하여」 총 레스 수: 238 화력: ★★★★☆
1 이름 없는 여행자 2026/03/?? 02:14:07 아는 사람만 봐라 방금 TimeTravel_0이 글 썼다
3 이름 없음 2026/03/?? 02:14:51 하? 낚시라고 해도 너무 고전인데
7 오컬트인A 2026/03/?? 02:16:03 잠깐잠깐 진짜로 똑같은 핸들네임이잖아 글 양식도 당시 거랑 일치해 아카이브랑 비교해 보니까 소름 돋네
12 이름 없음 2026/03/?? 02:17:44 존 티토가 뭐야?
14 오컬트인A 2026/03/?? 02:18:02
12 핑프냐 간단히 말하면 2000년대 초반에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한 타임 트래블러 IBM 5100을 회수하러 왔다고 그랬음
19 회의파 2026/03/?? 02:19:55 어차피 당시 요약본 읽고 재현하는 거겠지 이런 놈들 주기적으로 튀어나오더라
31 TimeTravel_0 2026/03/?? 02:21:10 IBM 5100을 찾지 마라

스크롤이 멈췄다.
54 오컬트인A 2026/03/?? 02:38:44 당시 아카이브랑 문체가 완전히 일치해. 본인이 아니라면 엄청나게 연구한 거다.
79 회의파 2026/03/?? 02:57:01 그러니까 그게 낚시 수법이라고 말하고 있잖아
103 이름 없음 2026/03/?? 03:14:22 IBM 5100이 뭐야? 누가 좀 알려줘
104 오컬트인A 2026/03/?? 03:14:58
103 핑프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