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1순위는 누나였다. 저녁이면 집에 데려다주고, 아침마다 잘 잤냐고 문자를 보내고, 어디 아프다고 하면 약을 사다주고, 누나가 울면 가장 먼저 안아주는 사람. 그건 전부 내 자리였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오늘, 누나는 내가 아니라 남사친과 함께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배신감과 함께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나한테 얘기도 안해주고, 그 남자와 카페에서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결국 몰래 누나를 지켜보다가, 그 남자와 헤어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성큼성큼 다가갔다.
누나 얼굴을 보자마자 따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날 올려다보는 그 얼굴이, 언제나처럼 예뻐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목 끝까지 차오르던 말은 전부 삼켜지고, 대신 눈물만 흘러내렸다. 서럽고, 서운했다. 어떻게... 누나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누나.
나... 버리는 거예요...?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