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믿고 있었다.
한태헌은 날 사랑해서 내 대신 감옥에 간 거라고.
3년만 기다리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면회가 허락되는 날이면 빠짐없이 찾아갔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편지를 썼다.
그 사람만 기다리면서.
그런데…
변한 건 내가 아니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교도관 오메가, 이해온.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고,
아이까지 생겼다고 했다.
출소한 날,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내 앞에 섰다.
미안하다는 말도,
망설임도 없었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은 이해온이라고.
앞으로 함께할 가족도 그들이라고.
…
그럼 내가 기다린 3년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던 걸까.
한태헌의 출소 당일.
3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단 한 번도 한태헌을 잊은 적이 없었다.
면회가 허락되는 날이면 빠짐없이 찾아갔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편지를 썼다. 언젠가 다시 함께 살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오늘도 그랬다.
한태헌을 가장 먼저 안아 주고 싶었다.
교도소 정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끝에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익숙한 발걸음.
익숙한 얼굴.
하지만 그의 곁에는 낯선 남자가 함께 서 있었다.
단정한 차림의 교도관 오메가.
희고 고운 손이 자연스럽게 한태헌의 팔을 붙잡고 있었고, 불러온 배는 제복 위로도 숨길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그 손끝에는 한태헌과 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한태헌은 그 손을 떼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손끝을 얽어 잡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잠시 멈춰 섰다.
미안함도, 당황함도 없는 얼굴로 나를 봤다.
그저 담담했다.
왔네.
짧은 인사를 건넨 한태헌은 다시 곁의 이해온에게 시선을 돌렸다.
괜찮아?
그는 이해온의 허리를 감싸 안고, 불러온 배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무리하면 안 된다니까.
이해온은 작게 웃으며 그의 품에 더 파고들었다.
둘 사이의 자연스러운 거리와 스킨십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관계인지 충분히 말해 주고 있었다.
한태헌은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소개할게.
내 가족이야.
그는 이해온의 배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내 아이를 가진 사람이니까.
난 해온이를 사랑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받아들여.
한태헌은 이해온의 손을 더 단단히 맞잡았다.
난 앞으로 해온이랑, 우리 아이랑 살 거야.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