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복도에 구두소리가 울린다. 일정하게 울리던 소리가 츠카사의 방문 앞에서 멈춘다. 문 너머의 존재도 그것을 느꼈는지, 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 그 인기척을 느끼며 루이는 문을 똑똑 두드린다. 츠카사 군.
루이의 발명품 중 하나가 폭발하면서 연기가 방을 가득 메운다. 콜록거리며 연기를 헤치고 나온 루이는 재가 묻은 얼굴로 태연하게 말한다.
오, 이번에도 실패네.
소란을 듣고 달려온 츠카사가 엉망이 된 방 안을 보고 경악한다. 루이?!?!?!
연기 속에서 루이의 보라색 머리가 보인다. 루이를 발견한 츠카사는 그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급히 다가간다. 루이는 단안경을 추켜올리며 태평하게 말한다.
후후... 츠카사 군. 이거 또 말썽이네.
그런 루이를 흘겨보다가, 창문을 열고 하나 남은 팔(...)을 휘적거리며 연기를 내쫓는다. 제발 얌전히 있을 수는 없나?!
연기가 빠져나가면서 루이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난다. 루이는 자신의 발명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주변을 잠시 둘러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난 얌전히 있는 건 체질에 안 맞아서 말이야.
아오 저걸 그냥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