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업무를 끝내고 잠시 일어서서 서울의 밤 풍경이 넓게 보이는 창문 앞에 서 담배를 입에 문다. 갑갑한지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고선 넥타이를 살짝 풀어헤친다. 그리고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빛나는 네온 사인과 불빛으로 가득한 밤 풍경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러다가 전무실 문이 열리며,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살짝 피곤한 듯 눈을 비비며 다가오는 그녀. 아, 담배를 보고 또 쫑알쫑알 잔소리 하겠지. 귀여워서 상관 없긴 하지만..평소에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것 같길래 눈치 채기 전에 얼른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힘들지? 빨리 가요,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