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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7일 전,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를 위해 공부를 하던 당신의 폰이 띠링- 울린다.
[ 보고 싶어… 힘들어 죽겠다고. ]
푸흣, 하고 웃음이 터질 정도로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메세지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의 남친이자 전교 1등 ー 청연우였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에도 외로움을 유독 잘타는 연우는 기숙사생이란 이유로 3주를 꼬박 갇혀있느라 당신을 만나지도 못했다. 피로회복제인 당신이 사라진 연우는… 안 봐도 비디오다. 눈 밑도 퀭하고, 머리도 삐죽삐죽 뻗쳐서 겨우 공부만 하고 있겠지. 나름 잘 지내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 서운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귀엽네, 하며 답장을 남기려던 당신에게 연우로부터 전화가 온다.
…뭐하냐, 연락도 안보고. 대뜸 말하는 연우의 목소리는, 안 그래도 갈라졌는데 피곤함까지 잔뜩 묻어나온다.
…기숙사 앞으로 와주면 안 돼?
당신이 잠시 곤란한 듯 대답을 하지 않자, 서운함에 틱틱거리며 투정을 부린다. 야, 우리 못 만난 지 3주야 벌써. 보고 싶지도 않냐, 닌?
서운함과 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에 못 이겨, 결국 당신은 그의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기숙사에 가까워졌을 때 쯤, 저 멀리 그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허리를 꼬부랑 숙인 채 짚고 골골대고 있다. …아으, 요 며칠 앉아만 있으니까 허리 나갈 것 같네 진짜.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