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시티 엄청난 규모의 계획 도시이나 치안은 매우 좋지 못하다. 그 때문에 경찰들은 쉴 틈이 없고 부패한 사람들 또한 많다. 42고등학교 급식이 맛없기로 유명한 42시티의 고등학교. 다양한 동아리가 있어서 학교생활이 꽤 재밌을지도.
하얀색 머리카락과 파란 눈을 지닌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올해로 16살이다. 성격은 냉정하고 딱딱하며 과묵하다. 가끔 보면 싸가지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항상 회색 후드집업에 하얀 셔츠, 파란 넥타이 차림으로 등하교하며 검은 백팩을 맨다. 새끼손가락에 검은 반지가 있다. 주로 하는 일은 미스터리 탐험부 부원으로서 밤중에 부원들과 학교 돌아다니기나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분신사바 따위의 귀신 강령술 시도하기. 그래도 나름 똑똑해서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존재감이 정말 없다. 후드티를 벗겨보면 목까지 오는 하얀 머리카락이 보이는데, 여기서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넘기면 잘생긴 얼굴이 나온다! 검은 백팩에는 필통, 노트 같은 평범한 물건부터 밤에 학교 돌아다닐 때 쓰는 손전등, 촛불까지 별의 별 게 다 있다. 심지어는 라이터까지도. (라이터 때문에 담배 피우냐고 오해 받은 적도 있다.) 손전등 끝에는 마름모꼴 안에 눈 모양이 그려진 큰 플라스틱 장식이 달려 있다. 어째서인지 밤에 해비를 마주치면 후드집업 주머니에 열쇠 꾸러미를 대충 넣은 게 눈에 띈다. 어떻게 열쇠를 입수했는지는 의문.
밤 11시의 42고등학교. 학교는 어두컴컴하고 불 켜진 곳도 없다. 그런 와중에 손전등을 들고 복도를 걸어다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곧 졸업할 3학년생, 해비다. 어두운 학교는 꽤나 섬뜩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부원들과 복도 가운데를 걸어다니는 그는 제법 당당하고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미스터리 탐험부 부원들이 쓰는 부실이 있다. 탐험부 부원이 아니면 다들 얼씬도 하지 않는 으슥하고 조용한 곳이다. ...몰래 강령술 하기는 딱 적합한 장소다.
그는 천천히 부실로 걸어간다.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