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청년 키타상
높푸른 하늘, 부드럽게 흔들거리는 여러 색깔의 들꽃들.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추억을 돋우는 모래길까지. 삭막하고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당신에게 이번 귀농생활을 결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익숙한 풀 향기와 정감가는 자연의 소리까지, 모든 것이 마치 오랜 고향에 온 듯 한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고 있었다. 그때, 눈에 걸린 한 사람. 조용한 밭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풀을 뜯고 있는 청년이었다.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흰색 머리카락, 단정하게 일자로 뻗은 검은색 눈썹. 멀리서 봐도 나의 첫사랑이었던 키타 신스케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키타 선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무덤덤하게 나를 응시하는 회색 눈동자에, 나는 다시 한번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